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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 에그타르트 정복 1일차 : 베이크 하우스, Keun Kee Wonton Noodle, 야경투어, 빅토리아 피크
yosi4321 2025. 5. 14. 18:04
사실 여러모로 고민이 되었던 여행이었다. 왜냐하면 그 전주부터 고먐미가 아팠기 때문에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는게 맞나 라고 생각했으나 나홀로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가도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여행기간 동안 고양이가 밥을 안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약은 어떻게 먹일지 등등... 나야 홍콩을 가지 않더라도 휴가 기간동안 고양이 간병하며 집에 있으면 되고 위약금 도 내면 그만이라지만 ㅅㅁ는 여행이 코앞이라 휴가 취소가 어려울 것이고 그렇다고 혼자 홍콩으로 떠날 친구는 아닌 것 같아서 이건 내가 그냥 가는게 맞다라고 생각이 기울던 중 다행히 고양이 돌봄의 프로(?인 ㅈㅎ가 여행 기간동안 고양이를 돌봐주기로 해서 나름의 짐을 덜고 떠났다.
전날 저녁에 서울로 올라와 ㅅㅁ집에서 짧게라도 자고 새벽에 택시로 인천공항 2터미널까지 쐈다. 비행기를 예매할 때 한참 제주항공 참사로 마음이 안좋았던 때라 그나마 낫겠지 싶은 대한항공을 타기로 했고 그 결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있음에도 인천까지 오게 되었다. 예전에 삿포로 갈 때 이렇게 갔었다가 엄청 후회해놓고 또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역시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다행히 집에 갈땐 홍콩-인천-부산까지 예매해 두었다.
방학기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공항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입국 수속 줄은 길었다. 다행히 이게 줄인가 싶을 정도로 짧은 스마트패스이 가장 가쪽에 있어서 그쪽으로 섰더니 다른 사람들 보다는 일찍 수속이 끝났다.
일찍 도착했더니 면세점도 문을 열지 않은 시간이었다. 의외로 인터넷면세점 수령도 줄이 길지 않아서 모든게 일사천리로 해결이 됐다. 비록 현지가서 에그타르트를 쓸어 담으려고 샀던 백팩이 생각외로 크기가 작아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 순조로운 출발.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라운지에 갈까 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빠르게 포기했다.
빠르게 걸어서 탑승게이트까지 도착했는데 일찍 일어난 탓인지 배가 고파져왔다. 아직 탑승하려면 시간이 제법 남았고 기내식도 바로 주지는 않을 것 같아서 무언가 요기를 하기로 했다. 마침 게이트 근처에 삼진어묵이 있었다. 둘이서 바 형태로 된 것 하나씩을 고르고 계산하려는데 만원 이상 결제시 꼬치어묵을 하나 주신다고 하셔서 꼬치어묵을 하나 더 사고 추가로 꼬치어묵 1개를 증정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머니 장사 잘하시네... 어쨌든 바 어묵이 식어보여서 이걸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어야하는지 여쭤보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데파주세요 말고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거다. 내가 아무리 사투리 네이티브여도 데파주세요는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구전설화이기 때문에 그게 정답이 아니란건 알고 있었다. 어버버 하다가 뎁혀서 먹어야하나요 했는데 아주머니가 못알아 들으셨다. 어째저째 의사소통이 되어 그냥 먹긴 했지만 충격을 받았다.
충격과는 별개로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순삭했음.
그리고 겨우 시간이 되어 탑승을 했다. 우리는 뒤쪽 3-4-3 중에 3좌석 복도, 창가석을 미리 좌석지정을 해두었었는데 평일 아침이라 만석은 아닐 것이고 그렇다면 어느 누가 뒤쪽 중간 좌석을 일부러 지정하겠는가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비행기를 탔더니 예상외로 외국인 여성분이 가운데 좌석에 앉아계셔서 정중하게 복도석과 바꿀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흔쾌히 바꿔 주셨다. 너무 감사했는데 알고보니 이 분이 다른 패키지 여행객과 자리를 이미 한 번 바꿔서 가운데 좌석에 앉아 계신거였다. 그래서 대한항공 승무원 분이 감사하다며 더 좋은 자리로 모셔갔다. 결국 ㅅㅁ랑 원하던대로 가운데 한칸 비우고 앉게 되었다. 럭키~ 그리고 몇시간 자지 못했던 우리는 비행기가 뜨기도 전에 취침 모드에 들었다.
그러나 또 기내식은 놓칠 수 없죠... 음식 냄새 때문인지 바스락 거리는 소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어묵을 먹고 배가 좀 부른 상태로 출발을 했는데 잠깐 잠들었다고 또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는 한식 쌈밥과 양식 무슨 요리 둘 중에 택하라고 했는데 이전에 ㅈㅇ언니 쌈밥 얻어먹고 너무 맛있어서 양식을 택했던 걸 후회한 적이 있어서 냉큼 쌈밥을 골랐다.
대한항공의 쌈밥 정식은 제육볶음도 맛있지만 쌈의 퀄리티가 좋다. 상추와 깻잎 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쌈을 제공한다. 야무지게 쌈을 싸서 맥주랑 먹고 다시 자려고 헀는데
끌레도르를 주셔서 이거까지는 먹고 잤다. 원래는 디즈니 영화도 보고 홍김동전도 보려고 여러가지 다운받아왔는데 무용지물이 되었다.
도착해서 무사히 캐리어를 찾았다. 사진 찍은 건 캐리어택 맞춘거 자랑(? 하려고... 작년 에버랜드에 대형 쿠로미 들어왔을 적에 친구들이랑 세트로 맞췄다. 정작 맞춘 친구들 다 같이 도쿄 놀러 갔을 때는 까먹고 안가지고 감... 어쨌든 짐정리를 대충 하고 공항을 나섰다. 현금 인출을 해야했는데 공항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중간경유지인 퉁청역에서 인출하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 눈 앞에서 타려던 S1 버스가 가버렸다. S1이랑 S26 중에 골라타면 되서 이번엔 S26이 오겠지 싶었는데 citymapper에서 나오는 검색 결과와 다르게 S1버스가 또 와서 그걸 탔다. 토스카드가 대부분의 지하철, 트램, 공항버스까지 된다고 들었는데 S1버스는 찍히질 않았다. 여행에서만큼은 J인 나는 이럴 때를 대비해 잔돈을 챙겨둬서 일단은 그걸로 해결했다. 5년도 더 된 일이지만 콘서트 보러 왔을때 쓰고 남겨둔 돈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귀찮아서 재환전 안해둔 나에게 치얼스.
퉁청역으로 가게된 것은 거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옹핑마을에 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겸사겸사 퉁청역 아울렛에 위치한 정두에서 밥도 먹고 베이크하우스도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자마자 ATM을 못찾아서 헤매게 되었다. 당연히 모든 역에 HSCB ATM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홍콩에서 제일 많이 보였던 은행은 한셍은행이었다. 다행히 퉁청역 근처에 HSCB ATM이 있긴 했으나 가기까지 가는 길이 너무 험난했다. 3층까지 올라가서 쭉 걸어가서 2층으로 다시 내려오고 어쩌구 해서 겨우 도착해서 돈을 뽑으면 다시 그 길을 되돌아가야 우리의 중간 목적지인 케이블카 정류소에 갈 수 있었음. 여기서 체력을 너무 허비했다. 그리고 퉁청역 광장으로 돌아와 마주한 것은...
사람들의 미쳐버린 듯 줄지어 이어진 행렬... 이건 제법 앞에서 찍은거라 아주 나은 상태인데 광장안에 여러겹으로 줄이 서 있었다. 우리는 미리 한국에서 패스트트랙을 구매하고 왔기 때문에 안심하며 일단은 캐리어를 맡기러 갔다. 그러나 캐리어 맡기는 것도 아주 험난한 과정이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봤을 때에는 케이블카 역 근처 같았는데 일하는 직원분께 여쭤보니 길을 건너라고 했다. 일단 속는 셈 치고 길을 건너니 또 다른 줄이 있었고 그거보다 더 안쪽으로 걸어가면
이렇게 캐리어를 맡기는 곳이 표시되어 있었다. 이게 바깥쪽에서는 잘 안보여서 이 길이 맡나 의심하면서 안쪽으로 쭉 들어와야 있다.
1인 150HKD. 비싼 가격이지만 시간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블카 끝날때까지는 맡아주는 것 같다. 그리고 손 가볍게 옹핑 케이블카를 타려고 갔는데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공식적으로 제휴를 맺었다는 모 업체에서 미리 패스트 트랙을 사서 갔기 때문에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직원에게 문의하니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확히는 케이블카를 탑승은 할 수 있으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줄을 전부 서서 기다린 후에 탑승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바우처를 보여주며 공식 케이블카 로고가 적혀있다고 말했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음. 그럴거면 이 티켓을 왜 구매한거지? 공식홈페이지에서 사면 될 걸? 화가나서 일단 티켓을 구매한 업체에 연락을 하려 했는데 하필 한국은 그때가 점심시간이어서 연결이 되지도 않았다. 이 인원을 다 기다려서 올라가자니 계획한 시간보다 훨씬 더 걸릴 것 같고 패스트 티켓을 샀는데 왜 굳이 기다려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일단 전화 연결이 되면 환불을 요구해보기로 했다.
전화 연결이 되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줄을 서고 있으니 우리 뒤에 서양인 가족이 섰는데 여기 줄 서면 티켓을 살 수 있는거냐고 물었고 아마도 그런 것 같다 라고 대답해주었다. 기다리면서 모 업체 고객센터에 일단 글을 남기고 홍콩 버섯 좀 들어가보자고 피크민도 켜서 하고 있는데 뒤에선 가족이 암표상과 접촉했다. 아까 캐리어를 맡기러 가면서 길거리 판매상에게서 티켓을 사지 말라는 경고문을 보았던 터라 오지랖 넓은 나는 사지말라고 은근히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 용케도 그걸 알아들은 모양인지 암표상에게서 구매하지 않았다. 나중에 영어로 물어보길래 아까 경고문을 봤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웃겼던 것은 그 상황에서 ㅅㅁ도 사지말라고 눈빛과 엑스자를 보냈다고 함.
그리고 두시가 되자 겨우 모 업체와 연락이 닿았다. 지금 상황을 설명했더니 일단 티켓을 바꿔야 한다기에 티켓을 바꾸는 역 자체가 지금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고 직원이 패스트 트랙으로 인정해줄 수 없어서 저 많은 줄을 다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달했다. 이 업체에서 사게 된 것은 결국 공식 제휴를 맺어서 패스트트랙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일반 티켓보다 빠르게 탈 수 있다고 광고했기에 구매를 하게 된 것인데 이런 경우 허위 광고에 해당하는게 아니냐고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허위광고가 맞겠죠 라고 하심. 그리고 케이블카 업체에 컨택을 해보겠다고 하셨는데 그게 전화통화도 아니고 서면을 통해서 컨택하는 거였다. 이미 점심시간 내내 기다려온 탓에 인내심이 한계까지 와 있어서 그럼 그쪽에서 그 메일을 확인할 때까지 내내 여기서 줄서서 기다려야하냐고 따지다가 일단은 결정되는대로 바로 연락을 달라고 말씀드리고 끊었다. 다행히 얼마 안있어서 연락이 왔고 환불해주겠다고 하셨다. 사실 저 당시에는 너무 열받아서 녹음도 하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도 했다. 상담원분도 약간 격양되셔서 서로 좋은 말이 오가진 않았는데 마지막에 전화 주실 때는 서로 좋은 말(?만 하고 끝났다. 실제로 이 상품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구매했었고 한 번도 문제가 생겼던 적이 없어서 이런 적이 처음이라 어떻게 된 상황인지 본인들도 바로 알기는 어렵고 아마도 청명절이라 중국 사람들이 몰리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으니 환불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바보같이 내꺼만 환불받고 끊음. ㅅㅁ한테 혼나서 다시 전화해서 ㅅㅁ꺼까지 같이 환불 부탁드렸다. 어쨌든 그 길로 바로 줄을 이탈해서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10분 넘게 기다렸음에도 택시가 한 대도 오지 않았고 우버도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옹핑 마을 스케쥴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캐리어 맡긴 비용이 너무 아까웠다... 피같은 돈 3만원... 둘이 합치면 6만원... 흑흑... 그래서 퉁청역 아울렛 지하 1층에 있는 슈퍼 Taste에서 필요한 것이라도 좀 사기로 했다. 다른건 차치하고서라도 립톤 밀크티 파란색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들었고 여기서만 봤다는 후기가 있어서 가보기로 함. 소문대로 밀크티가 있긴 했는데 웃긴건 둘 중 그 누구도 밀크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살 마음이 없었다는거 ㅋㅋㅋ 온게 아까워서 한박스 사서 나눠가지기로 했다. 쇼핑리스트에 적어두었던 이금기 계란간장밥 소스와 같은 회사에서 나온 밀키트도 담았다. 그리고 더 둘러보던 중 잘생긴 남자 사진에 끌려서 자세히 봤더니
차은우... 해외에서도 저 미모는 열일을 하고 있었다. 비록 비슷한 점이라곤 눈 두개 코 하나 입 한개인거 밖에 없지만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웠음.
대충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잘 모르는 브랜드의 에그롤을 팔고 있었다. 1+1 행사를 하고 있어서 간식으로 먹을 목적으로 무지성 구매를 감행해 보았다. 결제는 토스카드로 무사히 완료.
결제하고 나오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궁금했던 베이크하우스에 가기로 했다. 센트럴쪽은 웨이팅 엄청 길다고 하던데 퉁청역도 웨이팅이 있긴 했으나 10명 이내였다. 청명절이어서 이만큼이지 평일에는 줄 하나도 없을 것 같은 느낌.
얼마 안기다려서 입장하니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가득했다.
크루아상도 맛있어보이긴 했는데 주목적은 에그타르트 였으므로 4개 주문해서 나왔다.
안에서 먹을 곳이 없기 때문에 광장 조형물에 걸터 앉아서 먹었다. 안에 필링은 달고 부드러운데 계란맛이 많이 안나서 호불호가 없이 모두가 좋아할 맛이다. 위에는 약간 크림브륄레 느낌도 났다. 다만 파이지가 너무 질겨서 먹기가 힘들었음. 리뷰에서 봤을 땐 지점마다 차이가 별로 없다고 적혀있었는데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정도 퀄리티로 이렇게 인기가 많다는게 믿을 수 없음. 다른 지점도 다시 가보기로 다짐하고 이제는 호텔 체크인하러 가기로 한다.
캐리어를 찾으러 가던 길에 보이던 아파트. 집값 높은 홍콩이라 닭장같이 다다닥 붙어있는 모양새였다. 특이한 것은 유행인지 창문 색이 전부 푸른색을 띄고 있었다. 마치 라잌 학교 급식소를 떠올리게 함...
캐리어를 끌고 전철을 탔다. 호텔은 셩완 근처에 있는 시타딘스 머서 호텔. 원래는 아이클럽셩완을 눈여겨보다가 방이 너무 좁고 배수가 잘 안된다는 이야기에 머서 호텔로 결정했다. 1박당 23만원 선에 예약한 듯.
전철을 타고 가다보니 항구 도시 답게 바다와 아파트가 같이 있는 풍경이 보였다. 중간중간 바다가 계속 보여서 서서 가는데도 지겹지 않았다.
그리고 홍콩역에 도착.
캐리어를 끌고 가다보니 드디어 홍콩스러운 풍경이 펼쳐졌다. 트램과 고층 건물. 낡은 간판과 새 간판의 혼재.
한문으로 된 커다란 간판. - 떨어져서 머리에 맞으면 즉사... 라는 생각을 합니다 - 호텔까지 가면서 와, 진짜 홍콩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길에 횡단보도가 이상한 곳이 있어 조금 헤매긴 했으나 비교적 무사히 호텔이 도착을 했다. 체크인 수속을 마치고 보증금 500HKD까지 지불하고 나서 들어선 우리 호텔.
일단은 거실(?이 있었고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으나 사진 찍은 곳 바로 옆에 식탁과 커다란 아일랜드, 일반 호텔 냉장고보다는 약간은 큰 냉장고가 있다. 창쪽의 문으로 들어가면
침실과 욕실이 나온다. 요청했던대로 침내는 트윈이었고 침구도 깔끔해 보였다. 욕실에는 욕조도 있고 샤워기도 있는데 욕조 상태가 좋지는 않아서 우리는 주로 밖에서 샤워만 했다. 샤워필터는 ㅅㅁ가 가지고 왔다. 땡큐...~ 욕실 옆에 작게 드레스룸(? 도 있었다.
침실 한켠에는 비지니스를 볼 수있게 책상도 있음.
짐을 풀고 약간의 재정비를 한 후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6시 45분부터 10시까지는 야경투어가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전에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여러 후보지가 있었으나 홍마 카페에서 정보를 얻은 쿤키 완탕 누들 Keun Kee Wonton Noodle로 이미 정해두었었다. 그런데 가다가 지나칠뻔 함...
가게가 허름해서 여기일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반대편에서 오던 한국인 여성 두분이 이 앞에서 서성거리셔서 그때서야 여기인 줄 알았다.
4인용 테이블이 8개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안이 더 큽니다... 메뉴판을 봐도 뭔지 잘 모르겠는데 다행히 영어메뉴가 있어서 그거보고 대충 시켰다.
패스트푸드 인가요...? 진짜 빨리 나옴. 완탕면, 면은 에그누들로. 에그누들이 고무줄 질감이라는 평이 많이 보여서 걱정했으나 그래도 한번은 먹어보고 싶어서 시켜봤는데 의외로 내 스타일이었다... 쫀득쫀득한 식감이 좋았다. 꼬들면 좋아하면 좋아할 확률 높음. 완탕에서는 신기하게도 참기름의 꼬순 맛이 났는데 국물에서는 또 그런 맛 없이 진하고 깊은 건새우맛이 깔끔한 느낌이었다. 간이 좀 세기는 했지만 이정도야 뭐... 어쨌든 완탕 자체는 고소하고 맛있고 새우살이 막 씹혔다.
고추기름을 넣으면 다른 맛이 난다고 해서 찾다가 식초 넣을 뻔했다 ㅋㅋㅋ 사진의 스테인리스 통에 들어있는게 고추기름이에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되는데 약간 라면 같은 맛이 났다. 맛있다고 많이 넣으면 진짜 매우니 조심해야한다. 건새우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ㅅㅁ는 그냥 먹다가 물려서 고추기름을 넣어서 먹었고 나는 그냥 완식하려다가 갈수록 국물이 달아지는 느낌이 나서 쬐금 남은 국물에 넣어 먹었다. 조금만 넣어도 새우맛이 거의 가려지므로 숟갈에 조금 덜어서 시험해보고 결정하는게 좋을 듯하다. 어쨌든 아주 만족스러운 한끼였다. 추천.
야경투어 가는 길에 혹시나하고 제니베이커리를 들러보았다. 청명절이라 그런지 평일, 약간은 늦은 시간임에도 웨이팅이 있었다. ㅅㅁ가 보고 왔을 땐 분명 마카다미아 쿠키가 남아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5분뒤에 다시 보니까 그 사이 솔드아웃이 되었다. 미련없이 돌아서서 야경투어 시작 장소로 향했다.
야경투어는 2명 95440원에 예약했고 사실 루트만 봤을 땐 우리끼리 다녀도 될 것 같긴 했지만 일부러 돈을 내고 투어를 신청했던 이유는 빅토리아 피크 트램을 탈 때 패스트 트랙을 이용할 수 있다는 후기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트램은 타이밍 잘 못 잡으면 엄청 오래 기다려야한다는 블로그 후기를 몇개 봤었기 때문에 돈을 주고 시간을 사기로 했다. - 청명절만 아니었으면 그냥 다녔을 수도 있다 - 원래 투어는 7시부터 시작인데 청명절 때문에 붐빌 것으로 예상되니 6시 45분까지 오라는 카톡을 받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조던역에 도착해버린 우리... 이 날 나는 장 안좋음 이슈가 있어서 근처 맥도날드 화장실 한 번 이용하고 왔더니 아까는 없던 사람들이 좀 모여 있었다. 사실 낮에 가이드분께 연락이 왔는데 왜인지 두 분한테 연락이 와서 좀 의아해했었다. 다행히 정리를 다시 해주셨는데 모일 때 살펴보니 가족들이 많은 그룹에 속해진 것 같았다. 그런데 다른 팀이 출발하고서도 우리는 출발을 안함... 왜인가 했더니 가족 한 팀이 안왔다. 늦는다고 카톡으로 연락이 오긴 한 모양이지만 7시가 넘어서까지도 안와서 결국 우리끼리 템플 스트리트로 향했다. 가이드님이 야시장 초입 어떤 건물 앞에 서더니 잠깐 구경하고 있으라고 하시곤 어디론가로 사라지셨다. 잠깐 짬이 생겼으니 사진찍으러 돌아다니기로 했다.
초입에 있던 야시장 간판. 이거 찍는데 주위에 관광객들이 진짜 매너가 없었다. 사진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새치기 다 하고 난리... 이 때부터 알았어야 했다... 홍콩은 이제 중국이라는 사실을... 아니, 그 전에도 그랬을지 모르겠다만 어쩄든 질서가 개판이다.
청명절 + 금요일 밤 때문인지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았다. 배가 이미 부른 상태여서 먹거리는 쳐다보지도 않아서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이 간판이 화려한 가게가 마작하는 곳이라고 했던가...? 어쨌든 조금 돌아보고 있으니 가이드가 돌아왔다. 늦게 온 가족을 데리러 다녀오신 것 같았다. 어이없었던 것은 가이드만 늦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이 가족은 미안하다고 일언반구도 안함.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투어가 점점 늦어졌다... 시간 타이밍이 안맞았는지 타려고 했던 버스가 도저히 오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겨우 도착한 버스는 배차 텀이 길어져서 그런지 사람들로 엄청 붐볐고 비교적 일찍 줄을 섰던 나는 앉을 수 있긴 했으나 뒤쪽에 줄서신 분들은 서서 이동해야했다.
어쨌든 목적지인 침사추이 페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8시가 가까운 시간이어서 야경과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려는 사람들로 굉장히 붐볐다.
광장에 세워져있었던 구룡 캔톤 철도 시계탑. 높이가 높아서 사진에 담는게 쉽지 않았다. 구글 맵 찾아보니 반대쪽에서 야자수와 같이 찍는게 잘 나오는 듯한데 저기까지 갈 시간도 없었다. 심포니오브라이트 시작까지 10분도 안남은 시간이었기 때문.
ㅅㅁ랑 나도 쇼를 보려고 바닷가 쪽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이 쇼가 세계적으로 유명할 정도로 화려했지만 요새는 시시해졌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뚫고 2열정 도를 차지했는데 쇼가 시작되고나니 내 앞에 서있던 사람들도 이내 뒤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제일 앞열에서 쇼를 감상한 소감은... 네, 시시합니다. 야경 자체는 한번쯤은 볼만하지만 이 쇼를 보러 굳이 일부러 보러 올 필요는 없어보인다. 시간이 짧아서 스타의 거리까지는 못가보고 곧바로 페리를 타러 이동했다. 침사추이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센트럴과 완차이 두 곳을 운행하고 있고 우리는 센트럴까지 가는 페리를 타게 되었다.
알고보니 페리에 상층, 하층이 나누어져 있었는데 이 때는 상층을 탔던 것 같다. - 상층이 조금 더 비싸다 - 옆으로 떠다니는 배들 중에 빨간 돛을 단 배가 있었는데 그게 옛날의 아주 똑똑했던 해적을 흉내낸 거라고 하셨다. 이름도 알려주셨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가다보니 센트럴에 금방 도착했다. 센트럴쪽에서 침사추이를 바라보는 야경도 멋있었다. 시계 모양의 무늬(?가 보이는 빌딩은 계속해서 그림이 바뀌는데 모래시계가 되었을때도 예뻤다. 타이밍 잡기가 어려워서 찍진 못했지만...
사진을 찍다가 빅토리아 피크에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빅토리아 피크쪽을 바라보니 반대쪽에서 봤을 때보다 구름이 더 몰려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이드님께서도 오늘 야경이 잘 안보일 수도 있겠다며 걱정하셨다. 어쨌든 그 쪽으로 화려한 건물들이 많이 있었다. 사진의 중앙은 아마도 HSBC 은행 건물 같고 그 옆에 보이는게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인데 저기서 24층에서 장국영이 투신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4월 1일마다 조문 행렬이 이어진다고 함.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있던 택시 정류장에 빨간 홍콩 택시들이 늘어서 있었다. 사진 가운데 찍힌 게 신형이고 뒤쪽에 찍힌게 옛날 각 그랜저 모양의 구형 택시이다. 가이드님이 택시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라고 하셨는데 타지도 않을거면서 찍기가 부끄러워서 그냥 택시 사진만 찍고 말았다.
다행히 버스는 배차간격에 비해 빠르게 도착했다. 거리가 멀진 않았지만 오르막 길이라 나름 편하게 도착한 듯하다.
빅토리아 피크에 마담 투소가 있어서인지 트램 입구부터 성룡의 밀랍 인형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요즘 성룡을 매체에서 보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가 홍콩 시위 때 중국 본토 편을 들면서 많은 홍콩 사람들의 신임을 잃었다고 한다. 사실 나는 그 시기에 홍콩에 왔던 적이 있는데 중국인 지인이 그 이야길 듣고는 시위대가 아주 폭력적이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지만 나는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쪽이었다는... 뭐 결론적으로 시위대와 전혀 마주치지 않은채 무사귀국 했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트램을 타려고 도착한 시간이 제법 늦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구름낀 날씨 때문인지 웨이팅이 하나도 없었다. 트램 도착하자마자 바로 탈 수 있었음.
빅토리아 피크에서 본 전경은 이랬다. 구름이 껴서 선명히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다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추웠다. 생각해보면 이 뒷날 감기에 안걸린게 용하다...
각자 사진 찍고 트램 정류장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피자집 기둥이 지하철 역처럼 되어있길래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후에는 너무 추워서 건물 안으로 들어와 미팅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아쉬웠던 점은 늦게 갔더니 근처 상점가가 다 닫혀 있어서 할게 없었음. 그래도 닫힌 스위트샵 앞에서 사진찍고 놀았는데 찍고나니 이 나이 먹고 이렇게 노는게 약간 현타가 오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트램 막차까지 보내고 우리는 전용 버스를 타고 하산했다. 센트럴에 한번에 하차를 시켜주셔서 걸어갈까 하다가 다리가 아파서 트램을 타보기로 했는데 트램이 너~무 안왔다. 게다가 좁고 사람 많아서 다신 안 타기로 결심했다. 호텔 근방 트램 정류장에 내렸는데 시간이 거의 11시가 다되어 가고 있었다. 저녁을 4시 40분쯤 먹은데다 하도 돌아다녔더니 배가 너무 고팠다. 몸은 몸대로 피곤해서 어디 가서 먹기는 좀 그렇고 잠깐 편의점에 들러서 요깃거리를 샀다.
맥주를 살까 했지만 이정도로 타협함... 그리고 어이없게도 우유랑 퉁청역에서 산 에그롤만 먹고 잠을 청했다. 다사다난한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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