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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다 적었었는데 한번 날렸다. 너무 열받는다. 티스토리 어플 관리 좀 잘해주세요...

여행 둘째날이 밝았다. 커튼을 모조리 치고 잤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잤다. 평소에 맞춰둔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면 못 일어날 뻔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원대한 목표(? 가 있었다. 바로 홋카이도에 온 이유, 아침부터 우니를 퍼먹으려고. 알람이 울려도 언니들은 잘 주무시고 계셔서 혼자서 길을 떠났다. 피크민을 하면서 갔더니 하나도 외롭지 않았다. 게다가 커뮤니티 데이여서 꽃이 3시간이면 시들기 때문에 나름 바빴다.


10분정도 걸려서 도착한 니조시장

아침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많았다. 오던 길은 한산했는데 시장에 들어서자 인구밀도가 달라졌다.

일단은 한바퀴를 슥 돌아보았다. 어차피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다 둘러봐도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맛있는 우니를 좋은 가격에 먹기 위한 노력. - 사실 이미 니조시장은 상업화 되어서 비싸다고들 하지만 - 돌다보니 두 군데가 후보로 추려졌다. 일단 한군데를 먼저 컨택했는데 3판 살거라고 했더니 1판에 8000엔에 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래도 고민이 돼서 다른 곳을 한 번 더 보고 다시 돌아갔는데 같은 가게 다른 아저씨가1판에 8500엔 해주겠다고 함. 한바퀴 돌고왔더니 약 5분도 안되는 시간에 총 1500엔이 오른셈이다. 이정도면 니조시장에서 안깎으면 바보 아닐까... 아까 1판 8000엔이라 들었다고 말씀드려서 결국 3판 23000엔으로 합의봤다.


문제의 가게. 다음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신뢰를 잃었다.

 
구매하고 돌아가는 길. 아침 8시 15분에 쇼핑을 다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니,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먹을 것에 관해서라면 예외적인 사람이니까... 일부러 왔던 길과는 다른 길로 돌아갔다. 
 

 
하천과 눈과 단풍. 예쁘네. 여러장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가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다.
 

 
테레비타워 바로 근처에서도 몇 컷 더 찍었다.
 

 
호텔로 돌아가다보니 우연히 삿포로 시계탑을 지나게 되었다. 이쪽은 상당히 눈이 녹은 상태였다. 관광은 이전에 했으므로 건너편에서 사진 하나만 찍었다. 여기서 일본 학생 단체 관광객들이 지나갔는데 주말이었으니 수학여행은 아닐테고 무슨 여행이었을까.
 

 
어쨌든 호텔에 무사히 - 내가 아니고 우니가 - 도착했다. 포장을 잘 해주셨다. 상자에는 이쪽을 위로 가게 해주세요 라고 적혀있는데 진심으로 뒤집으면 대참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전자렌지에 밥을 데워와서 본격적으로 상을 차렸다. 아침부터 판우니 먹겠다고 혼자 사가지고 온 나도 진심이지만 삿포로까지 참기름 챙겨온 ㅈㅇ언니도 무척이나 진심으로 보인다. 그리고 김은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조미김. 1년 전에도 이 김이랑 먹었는데 맛있어서 다시 재구매했다.

 


그리고 우니에 술이 빠질 수 있나요. 혹시 아침부터 우니에 술먹는 사람 좀 그런가...? 뭐 그렇다 한들 이러려고 삿포로 왔으니까 전날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사온 삿포로 클래식 후라노 빈티지를 땄다. 사실 한 캔씩 먹게 되니까 맛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냥 삿포로 맥주는 다 맛있는 맛이다. 세상에 나쁜 술은 없다.
 

 
우니만 양껏 퍼먹다가 약간 질릴때 쯤 되면 듬뿍 퍼서 밥과 같이 김에 싸먹는다. 위에 참기름까지 얹으면 금상첨화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먹는게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편법(?으로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알로에 요구르트. 일본에서 파는 요플레 중에 이게 제일 맛있다. 2위는 바닐라 요구르트인데 얘랑 약간 장르가 다른 맛이다.
 

 
그렇게 먹고도 또 나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이 아이스크림은 작년에 ㅈㅇ언니랑 삿포로에서 처음 먹은 이후로 ㅈㅇ언니의 최애가 되어 언니와 여행을 오면 하루에 한개는 먹고 있다. 배불러서 하나를 반으로 나눠 먹었다.
 
오늘 오전에는 정해진 일정이라곤 우니먹기 밖에 없어서 점심 예약까지 시간이 약간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배도 꺼뜨릴 겸 해서 산책을 하기로 한다. 점심 예약은 코트 돌 이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인데 마루야마 공원 근처에 있어서 그쪽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아직 은행잎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지만 눈이 와버린 삿포로. 확실히 통행이 많은 곳은 눈이 많이 녹았다. 
 

 
그렇게 정처없이 천천히 걷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이대로 걸어서 가기엔 예약 시간에 늦을 것 같았다. 그래서 급하게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여기는 한국이 아니지...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택시가 잘 보이질 않는다. 급해서 안되면 버스라도 타야하나 하고 정류장 근처에서 기다리던 찰나 다행히 택시 한대가 지나갔다. 식당 이름은 모르실 것 같아서 근처 스타벅스로 가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또 시간이 남는거다. 마침 마루야마 공원이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 마루야마 공원은 예전에 아버지랑 겹벚꽃을 구경하러 왔던 적이 있는 곳이라 약간 친근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핑크핑크했던 봄날과 다르게 오늘은 노랗게 물이 든 은행나무가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사실 사진에 찍은 길 옆쪽이 실물로는 훨씬 예뻤는데 사진은 예쁘게 나오질 않았다. 대신 가족이 공원을 거니는 모습이 평안해 보여서 이 사진으로 대체해본다. 어쨌든 옆쪽 은행나무 사이에서 사진찍고 놀다가 예약시간이 다가와서 다시 길을 건넜다.
 

 
골목으로 진입하니 보이던 코트 도르 (Côte d'Or). 사실 이걸 어떻게 읽어야 좋은지 모르겠다. 코드돌? 코트도루? 코트돌? 코토도-루?

여행 준비하면서 한끼 정도는 프렌치가 먹고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급하게 잡은 여행이라 몰리에르는 자리가 없을 것 같았고 한국인들에게 평이 가장 좋은 르 젠틸옴므는 이미 방문한 적이 있으므로 패스했다.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평이 좋은 두 곳이 코트 도르와 오베르쥬 드 릴 삿포로였다. 둘 다 타베로그 백명점에 뽑혀 있어서 고민을 하다가 오베르쥬 드 릴 평 중에 추가 결제를 유도한다는 의견이 좀 보여서 코트 도르로 선택했다. - 그렇지만 오베르쥬 드 릴 삿포로도 언젠간 방문할 것 같다. ㅅㅇ가 맛있다고 했음 - 그리고 가보고 나서야 안 사실... 여기 미슐랭이었네.
 
가게 문을 여니 2층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예약할 때 1자리 밖에 남지 않은 것처럼 보여서 후딱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빈 자리가 생각보다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테이블마다 빡빡하게 받는 것보다는 사람 많지 않고 널널해서 좋았다.
 

 
상차림(?
사실 프렌치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이런식으로 식기가 여러개 나오면 좀 어렵다. 초등학교 6학년때 엄마가 가르쳐준 대로 일단은 밖에서 부터 집어서 썼는데 맞았을지는 의문이다. 맞는지 아닌지 아무도 안알려줌...ㅠ
그리고 런치 코스는 3종류가 있었는데 타베로그로 예약하면서 중간 가격인 8470엔짜리로 선택을 했었다. 전부다 적기는 귀찮으니까 몇몇 맛있었던 것들만 기록하려 한다. 
 

 
첫잔은 샴페인으로. Henriot Brut Souverain 앙뤼오 브뤼 수버랭
산미와 과일향이 좋았다. 아주 가볍지는 않음.
 

 
두번째 아뮤즈. 에조사슴의 리엣과 토카치산 버섯을 사브레 위에 올렸다. 토카치 버섯이 엄청 신선했고 굉장히 얇게 썰었는데도 향이 풍부했다.  사브레는 사르르 없어지는 식감. 사브레 식감이랑 버섯의 얇지만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리엣은 약간 짰지만 크리미하면서도 장조림같은 질감이었다. 세가지가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 이날의 베스트 메뉴. 북해도산 방어 위에 배와 무를 얹었고 옆에는 사워크림, 유즈코쇼, 비트소스를 곁들였다. 일단 방어 질이 미쳤다. 지방이 풍부해서 엄청 기름지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낸다. 위에 얹은 배와 무는 식감이 비슷해서 두가지가 이질감없이 어우러지며 적당한 단맛을 주었다. 소스를 안찍어도 맛있고 찍으면 또 색다른 맛이다. 특히 사워크림이 어울릴거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크림같은 질감이 방어의 기름짐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상큼한 맛으로 느끼함을 잡았다. 개인적 취향에 잘 맞는 플레이트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술이 빠질 수 없죠. 추천받아서 시킨 Maison de Montille Bourgogne Chardonnay 2016. 평소에 먹는 것과 다르게 묵직한 화이트 와인이다.



화이트 와인과 곁들일 생선요리. - 생선요리에 곁들일 화이트 와인이 맞는 말 같지만 의도한 바입니다.
긴포(ギンポ) 라는 생선을 튀겨서 식초와 가지 소스와 함께 냈다. 잘 모르는 생선이라 검색해보니 베도라치 라고 나온다. 시니어 매니저님이 한국에선 잘 안먹는 것 같더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검색해보니 치어는 먹는 것 같고 이런식으로 요리한 건 보이질 않는다. 어쨌든 살이 큰 편이라 전반적으로 단백한 편인데 튀김이라는 조리법을 사용함으로서 그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보이며 곁들인 소스 또한 잘 맞다고 느껴졌다.

마지막 육류와 디저트가 남았는데 음식이 서빙되기까지 시간이 떠서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화이트와인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걸 발견하신 직원분이 한잔 더 마실지 여쭤보셔서 괜찮다고 거절했는데 조금 지나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너무 빨리 잔이 비어버렸던 것. 부끄러웠지만 결국 한잔 더 추천해달라고 했다.


고기니까 레드와인. Santa Duc Resteau Les Blovac 산타 뒥 레스토 레 블로박 2014
좀 무겁고 탄닌감 약간에 산도는 별로 없던 친구.


고기는 북해도산 소고기 휠렛과 그 타르타르. 고구마 그라탕과 머스타드 소스. 휠렛이다보니 아주 부드러운 부분이 아니라 씹는 맛이 있는 부위를 적당히 잘 익혀냈다. 굽기 정도는 묻지 않고 바로 서빙해주셨는데 속이 완전 빨개보이지만 생각보다 잘 익어서 미디움 정도 굽기였다. 뭘 곁들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랐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먹는게 최고였다. 추가로 고구마 그라탕 너무 맛있었다.

 
이제는 디저트의 시간. 네가지 중에 택1 하면 된다. 추천은 두번째에 적힌 오렌지 크리스티앙과 패션후르츠 샤베트 였는데 ㅈㅇ언니가 이걸 시켜서 나는 서양배 밀퓌유와 유자 아이스크림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고른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주신 것. 그릇이 너무 예쁘다. 그렇지만 사오면 집에서는 쓸일이 별로 없겠지... 고작 견과류나 담아먹을듯.



발효시킨 버터밀크 소르베와 카다멈 쥬레. ㅈㅇ언닌 불호라고 해서 내가 다먹었다^^;



다 먹고나니 아까 골랐던 디저트가 나왔다. 밀피유 모양이 이럴줄은 몰랐는데요. 내가 아는 밀피유의 외형은 미후유 같은 그런거였는데 나름 충격적인 비주얼이었다. 예쁘긴 엄청 예쁘다. 가을 분위기의 나뭇가지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 맛있다고 느꼈는데 밀피유와 시나몬은 거의 달지 않았고 곁들여 나온 아이스크림과 소스만 달아서 함께 먹으면 적당히 단 맛이 난다. 많이 안달지만 맛있는 디저트를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딱이었다. ㅈㅇ언니가 시킨 크리스티앙과 ㅁㅈ언니가 시킨 밤 수플레는 무지하게 달았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천천히 진행되어서 그런지 다 먹고나니 배가 엄청 불렀다. 직원들의 서비스도 마음에 들었는데 설명도 잘해주고 적당한 때에 와인 추천도 잘해주었다. 그리고 시니어 매니저이신 후쿠다 류지 상 엄청 오샤레... ㅈㅇ언니가 그렇게 말해서 전달해드렸다. 마지막 배웅도 후쿠다상이 해주셨다.

어쨌든 마지막에 혈당스파이크 유발 디저트로 인해 졸음이 몰려왔다. 걸어갔으면 도움이 되었겠으나 몸이 편한걸 택, 결국 택시를 탔다. 오늘 짠 계획 중 유일한 관광지인 AOAO 삿포로로 향했다.


AOAO 수족관, AOAO 아쿠아리움 등으로도 불리는 이 곳은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스스키노 중심부에 위치하는 수족관인데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삿포로를 여러번 온 나도 한 번도 오지 않은 곳이다. 마침 펜타곤 진호의 브이로그에 나와서 ㅁㅈ언니가 여기만은 꼭 가고싶다고 하셔서 방문하게 되었다.
 
택시 안에서 네이버 검색했더니 어떤 분이 포스팅 해놓으신 거에 할인권이 있어서 캡처해서 갔더니 원래는 인당 2200엔인데 1800엔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게 다른 사이트에서 사는 것보다 더 싸다. (ㅋㄹ, ㅁㅇㄹㅇㅌㄹ 같은 곳은 18000원대로 알고 있는데 환율차로 인하여 1800엔이 더 쌈)

컨셉이 다른 수족관과 다르게 첫 층은 실험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일하시는 분들이 연구(? 하는 모습도 투명창을 통해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의외였던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곳을 수족관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실제 명칭에는 수족관이나 아쿠아리움이라는 명칭이 붙어있지 않던데 물고기 뿐만 아니라 파충류도 제법 있었고 펭귄도 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어디까지나 사견이므로 아닐 수 있음.


어쨌든 뭔가 귀염귀염 했던 녀석.

 
바위 사이 숨어있던 장어.
 

 
어둑어둑한 곳에 잘 꾸며져 있던 테라리움 같은 느낌의 수조. 작은 물고기들이 수초 안에 숨어 있고  물살에 수초들이 살랑거리는 것만 보고있어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 사진은 공개 못하지만 - 여기 인생샷 존이다. 
 

 
다른 코너로 옮겼더니 색다르게 전시가 되어 있다. 스트라이프, 컬러풀 등으로 카테고리를 짜놓았고 주위에 관련 책들도 비치해 놓아서 도서관과 수족관을 합한 모양새다. 실제로 관심이 많은 분들이나 아이들은 곳곳에 앉아 책을 보는 사람이 여럿있었다. 사진은 오키나와에서도 만난 헤코아유.
 

 
정원장어. 얘도 오키나와에서 봐도 구면이었다. 멀리서 보면 귀여운데 가까이서 보면 환공포증 있는 나에게는 좀 힘들다.
 

 
얘는 컬러풀 코너에 있던 말미잘. 보라색만해도 화려하다 싶은데 형광 연두라니. 
 

 
이친구도 컬러풀 코너에 있던 샛노란 색의 물고기였는데
 

 
앞모습이 여간 망충하게 생긴게 아니라 마음에 들었다.
 

 
다른 코너로 넘어가니 파충류도 있다. 이녀석 눈도 잘 안보이는 것이 돌처럼 생겨서 특이하게 생겼다 했는데
 

 
발꼬락이 너무 귀여워 ㅠㅠㅠ
 
사진을 정리하다가 알았는데 이 때 뭔지도 모르면서 신나게 보느라 이름을 하나도 안찍어왔다. 이 친구의 이름이 궁금합니다...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거북이랑 여러 파충류를 보다가 식물이 많은 공간으로 넘어왔는데
 

 
어머 펭귄이...! 사진상 멀어보이지만 거리도 굉장히 가까웠다. 그리고 이런 모던한 느낌+ 깔끔한 우리는 처음이라 신기해하고 있는데
 

 
한마리가 헤엄쳐서 바로 유리 코앞까지 다가왔다. 가까워도 너-무 가까웠다. 귀여워. 진짜 귀여워. 애기들 사이에 끼어서 열심히 사진찍었다. 
 

 
알고보니 옆쪽 우리와 연결되어 있었다.
 

 
귀여워를 남발하고 있었더니 ㅈㅇ언니가 찾으러 왔다. 아쉽지만 다른 곳도 들러야하니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 장면에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펭귄이 수영하는게 훤히 보였다. 사진은 급하게 찍어서 한마리 뿐이지만 여러마리가 왔다갔다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애기들 데려오면 확실히 좋아할 것 같다.
 

 
계단을 올라오면 저 수조가 이런 곳과 연결이 되어있는데 '펭귄을 이렇게 가까이 볼수있다고?' 싶을 정도로 가깝다. 게다가 유리벽도 없다. 수영해서 코앞까지 오면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였다. - 당연히 만지면 안됩니다 - 진호가 브이로그에서 엄청 가깝다고 했던 것 같은데 진짜였다.
 

 
여기 있는 펭귄은 록호퍼 펭귄. 노란색 눈썹이 특징이다. 시간을 잘 맞추면 먹이주는 것도 볼 수 있는 것 같았는데 그렇게까지 열심히 조사하지 않았으므로 그냥 보는것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너무 귀여워를 남발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던 중
 

 
짜잔-
한마리가 마치 나를 찍으라는 듯이 날개를 펼친 채로 한참을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다들 웃었다. 팬서비스가 좋은 녀석일세.
 

 
옆쪽으로 가면 조그만 공간이 붙어 있는데 우리가 엄청 지저분하다. 털갈이를 하는 펭귄들이 있었는데 1년에 한번씩 털갈이를 하고 그때만큼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고.  실제로 다른 우리의 펭귄들은 열심히 움직이는데 애네는 인형인가 싶을정도로 가만히 있었다. 사진은 좀 멀쩡한 애를 찍긴 했는데 나머지 애들은 진짜로 좀 지저분해 보여서 어린이들은 쇼크를 받거나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ㅁㅈ언니와 ㅈㅇ언니는 싫다고 소리 지름. 나는 흔히 볼수 없는 광경이 너무 신기해서 설명도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해파리존. 여기도 인생샷 찍을 수 있는 곳이라 사람 피해서 찍어보려고 여러번 서성거렸다. 뒤쪽에 비친 작은 동그란 수조 안에 해파리들은 나이에 따라 나눠놨는데 진짜 먼지같이 작은 부유물처럼 시작해서 점점 커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여기는 좀 더 어두운 곳이었는데 벽면에 두개인가 세개의 큰 해파리 수조가 있었고 여기도 사진찍기 좋았다. 분위기 자체도 좋고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사람도 많지 않아서 힐링하기 좋았던 장소였다.
 

 
퐁실퐁실 수조안을 유영하는 해파리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기분이 든다. 사실 애도 아니고 수족관 크게 기대 안했었는데 너무 좋았다. 걸어다니느라 몸은 쉬질 못했지만 정신적으로 쉬어가는 느낌이었다. ㅁㅈ언니, ㅈㅇ언니 둘다 너무 좋았다고 했다.
 

 
펭귄 우리를 지나면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바닥과 벽에 빔을 쏴서 바닷속처럼 연출해 놓았다. 움직일때마다 거품이 올라와서 아이들이 열심히 뛰어 놀고 있었다. 한쪽은 계단처럼 앉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지친 다리를 여기서 쉬었다. 물거품을 보는 것도 힐링이었고 여러모로 좋았던 공간.
 
아쉽게도 기념품 샵에서는 아무것도 안샀다. 인형류가 많이 있었는데 조금 혹하긴 했으나 집에 가져와봤자 예쁜 ㅆㄹㄱ가 될 것이 뻔하다. 좀더 실용적이고 에쁜 무언가가 있었다면 샀을텐데 아쉽다.
 
 

 
1층에 러쉬가 입점해 있어서 나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 벽에 입욕제가 너무 예쁘게 진열이 되어 있어서 사진 하나 찍었는데 역시 일본 러쉬도 러쉬이긴 한가보다. 사진찍고 구경하고 있으니 곧바로 직원이 다가와서 이거저거 소개해주는 바람에 도망치느라(? 애좀 먹었다. 집에 유통기한 다가오는 입욕제가 한가득이어서 망정이지 일본 한정판 입욕제 구매할 뻔했다.
 
P들의 계획이라 쇼핑몰에서 나오고 나서는 더 이상 무엇을 할지 정해놓은게 없었다. 심지어 ㅁㅈ언니는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 그래서 다누키코지를 걷다가 마음에 드는 샵이 보이면 들어가서 쇼핑하다가 그냥 저녁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저녁은 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스프카레 가라쿠에서 먹기로 했다. 올 5월에 ㅈㅇ언니와 - 이번에 여행온 ㅈㅇ언니와 다른 사람임 - ㅅㅇ랑 셋이서 먹고 감탄했었기 때문에 한 번 더 먹고 싶었다. 늘 줄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아서 일찍 갔더니 앞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대기를 걸었는데 걸고 나오니 사람들이 엄청 줄서 있었다. 역시 가라쿠는 오픈런을 하는게 이득인 것 같다. 아님 너무 오래기다려야 한다.
 


일단은 맥주부터. 삿포로 클래식 생맥은 못참지.


조금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지난번엔 닭다리가 들어간 카레를 먹었는데 고기 뜯어먹기가 너무 힘들고 야채가 고기보다 훨씬 맛있어서 - 내가 왜이럴까 돈주고는 야채 안사먹는 사람인데 - 야채카레에 브로콜리 추가해서 시켰다. 여기는 브로콜리 추가는 꼭 권장드린다. 진짜 맛있다.


치즈밥. 그냥 밥하려니 좀 서운해서...


사이드로 시킨 통감자튀김. 포실포실해서 정말 맛있다. 가라아게보다 감자가 더 맛있다고 하면 믿으실 수 있나요?

 
물론 가라아게도 시키긴 했다.

지난번 4단계가 좀 덜매웠던 것 같아서 5단계로 했는데 생각보다 제법 매웠다. - 참고로 맵찔이 입니다. 신라면은 무난히 먹고 불닭까르보나라는 소스 반만 넣는 정도. - 다만 이 맵기 정도라는게 직원이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ㅈㅇ언니는 하나도 안맵다고하고 나랑 ㅁㅈ언니는 계속 맵다고 해서 ㅈㅇ언니 스프를 떠먹어봤더니 확실히 덜 매웠다.

그래도 가라쿠는 또 먹어도 또 맛있다. 이 곳이 인기있는 이유는 한국인은 감자탕 혹은 육개장을, 중국인은 마라탕을, 태국인은 똠양꿍을 떠올릴 수 있는 향신료 팍팍 들어간 국물요리라서가 아닐까.


다 먹은 후 컨디션이 좋지 않은 ㅁㅈ언니는 호텔로 돌아가고 나와 ㅈㅇ언니는 돈키호테에 들렀다. 저녁을 일찍 먹어서 남들 저녁 먹을 시간에 갔더니 왠일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렇게 사람 없는거 아침 시간 제외하고 처음인 것 같은데... 어쨌든 스스키노 돈키호테는 너무 많이 와서 이제는 구조를 아주 잘 안다... ㅈㅇ언니가 앤톤이 샀다는 키링을 사고 싶대서 같이 찾아봤는데


으아니 피크민?! 게다가 몇개 안남았다. 풀잎 말고 꽃핀 것도 있었던 모양인데 그건 흔적조차 없었다. 처음엔 파랑이 하나만 사려다가 후회할 것 같아서 노랑이 빨강이도 하나씩 사기로 했다.

그래도 올해는 일본을 자주 와서 예전만큼 많이 사게 되지는 않았다. 지난번에 구매한 간식도 아직 다 못먹었고 엄마 심부름이나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늘 사 달라는 마늘소스가 보이지 않았다. 점원한테 여쭤봐도 없고 같은 브랜드의 라유는 있는 것으로 보아 품절인 것 같았다. 그리고 간만에 세라믹 칼 까만색이 보여서 마침 1개만 남았길래 ㅅㅁ한테 급하게 전화해서 필요한지 물었더니 사고싶다고 해서 그것도 구매했다. 

돈키호테에서 1시간 이내에 쇼핑을 끝내서 시간이 얼마 안되었기에 오도리역 근처의 루피시아에 들렀다. 확실히 다이마루에 입점해있는 루피시아보다 크고 종류도 많기는 한데 면세가 안된다고 했다. 면세 안되면 너무 손해같아서 - 사실 그렇게 손해도 아닌데 그땐 그렇게 느껴졌다 -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또 점보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얘는 먹어도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ㅁㅈ언니가 진호가 맛있게 먹었다던 편의점 빵이 사고 싶다고 했어서 찾아봤는데 인기템이었는지 보이질 않았다. 분명 아침에 프렌치 레스토랑 가기 전에 있는걸 봤는데... 역시 편의점 PB상품은 아침에 사야맞나보다.

 

어쨌든 호텔에 일찌감치 돌아왔다. 살다살다 이렇게 일찍 호텔에 온게 처음이라 너무 이상했다. 대욕장가서 씻고와도 저녁 8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여행 기간이 2박 3일이라 짧은데 이대로 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배는 너무 불러서 이자카야 가긴 좀 그렇고... 결국 혼자 엄마 심부름 하러 나왔다.

 

엄마가 일본 갈 때마다 나에게 사오라고 부탁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한개가 돈키호테에서 찾아 헤매었던 마늘 소스이고 남은 하나는 다이소 뒤집개다. 웃긴건 두가지 모두 내가 일본 갈때마다 사와서 엄청 사다드린 것 같은데 마늘 소스는 먹는거니까 소진이 되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뒤집개는 한번 살 때 5-8개씩 사다주는데 왜 매번 모지라다고 하시는건지...? 싸다고 옆에 막 나눠주시는 것 같아서 한 번 뭐라고 한 적이 있는다. 나는 신경써서 일부러 가서 사오는 거니까 진짜로 필요할 때 부탁하고 남 나눠주지 말라고. 그러니까 '아니, 니 갈 일 있으면 사달라는거지' 이러시는데 막상 필요하다는 이야길 들은 나는 갈 일 없어도 억지로 갈 일을 만들게 되는 거다. 어쨌든 엄마의 부탁이니까 또 뒤집개를 구하러 다이소에 갔다.

 

가까운 곳에 매장이 없어서 가라쿠 근처 다이소까지 갔는데 막상 도착하고나니 8시 40분정도가 되어서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주방코너로 가서 뒤집개를 찾는데 간 노력이 무색하게도 없었다. 시간이 없어서 다이소 구경도  짧게만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음날 우니와 먹을 햇반과 후식으로 먹을 요플레, 푸딩을 샀다. 오는 길에 있는 세븐일레븐을 모조리 다 들러봤지만 - 아마도 5군데는 들렀을 것이다 - ㅁㅈ언니가 원하던 빵도 없었다. 

 

 

그래도 야식으로 먹으려고 주전부리를 사왔다. 사실 맥주를 많이 사둬서 또 맥주를 사는게 맞는건가 싶긴 했지만 처음보는 뻘건 강렬한 색감에다가 한정이라는 표기에 나도 모르게 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쟈가리코는 새로운 맛이 보이면 늘 도전해보는 편이라 처음보는 애를 사봤다. 사실 이렇게 먹은 자가리코 중에서 괜찮다 싶었던 적은 딱 1번밖에 없어서 - 레몬 어쩌구 맛이었다 솔직히 맛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음 - 별로 기대 안했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먹은 유명 아이스크림. 세븐일레븐 PB상품 생초코 아이스크림. 워낙 평이 좋기에 한번 사봤는데 개인적으로 브륄레 아이스크림보다 더 맛있었다. 물론 두가지 맛이 다르지만 크림브륄레는 너무 달았고 초코는 엄청 달진 않은데 진한 느낌이 나서 좋았다.

 

 

그렇게 마시니 피곤해져서 침대에 누웠다. 언니들이랑 이야기 하고 자려고 했는데 머리만 대면 잠이 들어버리는 특성상 5분도 견디지 못하고 잠에 들어 이렇게 이튿날 마무리를... 사진은 피크민 3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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