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여행] 혼자서 계속 술을 마시는 여행 2일차 -1 : 미야지마, 이쿠쓰시마 신사, 카키야, 모미지도
250129 수요일
계획대로 일어나진 못했지만 나름 빨리 일어났다. 오늘은 미야지마 관광이 있는 날이다. 내가 히로시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미야지마의 도리이 때문이었기 때문에 나름 기대하고 있는 일정이었다.
아침은 간단(? 하게 요렇게 먹었다. 사실 네스트호텔은 무료 조식이 나름 유명한데 아침에 로비에서 빵을 나눠준다. 로비에 있는 카페에서도 먹을 수 있고 가지고 갈 수도 있는데 한끼니 한끼니가 중요한 나는 빵을 먹기가 너무 아쉬워서 2박동안 이용하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에서 샀던 계란은 아지타마고였다. 간이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감동란보다 더 짜다. 두유를 호로록 같이 마셔줬다.
예상보다 늦게 나왔다. 준비하다보니 시간은 예상한 시간은 가까워져 가는데 다 귀찮아져서 화장도 안했다. 이럴걸 예상했으면서 화장품은 왜 가져왔는고? 무게 아깝게?
미야지마는 가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JR패스 산게 아까워서 JR을 타고 가기로 한다. 히로시마역까지는 걸어가긴 멀고 히로덴이나 버스, 택시로 가야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노면전차를 타보았다. 근데 정말 속터지게 느리다...ㅎ
소중한 내 JR 패스. 사실 하카타-히로시마 구간만 이용할 거면 외국인 전용 금액으로 따로따로 구매하는게 더 이득이긴 한데 미야지마 가는 JR 요금과 JR에서 운행하는 페리까지 생각해보면 가격이 그리 차이나진 않았다. 사람일 어찌 될지 몰라서 그냥 편하게 패스로 구매했다. 내가 구매할 당시에는 투어비스가 가장 가격이 좋았다.
JR을 타고 40분가량 걸려서 미야지마 여객 터미널에 도착했다. JR에서 운영하는 배가 마침 5분 뒤에 있어서 - JR 패스가 있으면 페리 승선료는 무료다 - 입도세 100엔을 내고 후딱 줄을 섰다.
그리하여 8282의 대명사 한국인은 1등으로 자리에 앉게 되는데... 당연히 배를 돌려서 나갈줄 알았는데 그대로 뒤로 출발한다. 배 오른편에 도리이가 보인다고 했는데 졸지에 왼편에 앉은게 되었다. 그것도 역방향으로. 1등으로 앉았는데 제일 안좋은 곳에 앉았다. 어이없다 정말.
거꾸로가니 멀미날 것 같아서 결국 도착할 즈음에 밖으로 나갔다.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9시에서 16시 10분까지 JR에서 운행하는 페리는 이쿠쓰시마 도리이 근처로 둘러서 간다. 그리고 일부러 수심이 가장 높아질 때 즘을 골라서 페리를 탔더나 물 위에 혼자 서 있는 도리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때 사람들끼리 경쟁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데 사실 미야지마에 들어가면 훨씬 잘보이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 없다. 뭐, 이때만해도 잘 몰라서 나도 열심히 찍긴 했다.
선착장에서 나오니 큰 광장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목표인 이쿠쓰시마 도리이를 향해서 가다보니 곳곳에 사슴이 앉아서 쉬고 있었다. 얘네들도 아직은 아침이라 영업(?을 안하는 모양이다. 나라 사슴처럼 센베 먹으려고 돌진해서 올때도 있다던데... 아침잠이 많나보지 뭐.
일부러 해안가쪽으로 걷고 있었더니 다른 페리가 선착장으로 들어오는게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걸어가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 갔다.
일본 3경 미야지마. 뜬금 없지만 이런건 누가 정하는 걸까? 내맘대로 여기 일본 3경임! 이렇게 지정되진 않을 것 같아서 찾아보니 유래가 있는 거였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3대 명승지로 1643년 유학자 하야시 라잔이 처음 열거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사실 그렇게 오래된 도리이인줄은 몰랐다. 간조 만조에 따라 바닷물에 잠기기도 하는데 어떻게 나무가 썩지도 않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된 녹나무를 이용했다고 하며 도리이가 처음 지어진 것은 무려 1168년이라고 한다. 풍파를 못이기고 파괴되면 새로 짓는 것을 반복해서 현재 우리가 보는 도리이는 1875년에 지어진 것이라는...
드디어 가까이서 이쿠쓰시마 신사 오오토리이를 영접했다. 바다 위의 도리이라니. 이 풍경 하나로 히로시마에 오게 되었다. 실물로 봐도 신비로워서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히로시마에 오고 싶었던 것은 무려 15년이나 전인 2010년정도였던 것 같다. 잊고 있었는데 네일동에 Q&A를 남겨둔 것을 보니 도쿄에서 야간버스타고 히로시마와서 미야지마를 들렀다가 다시 야간버스를 타고 도쿄를 돌아가려는 미친 계획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오길 잘했지... 그때 그렇게 왔으면 피곤해서 죽었을 듯.
어쨌든 이 절경에서 내 사진정도는 남기고 싶어서 한국인을 찾는데 정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 서성거리고 있으니 외국인들이 자기들 사진 찍어달라고 말걸어서 나름 열심히 찍어줬다. 한분은 일본인이고 두분은 인도네시아였나 여튼 좀 멀리서 온 조합이었는데 그분들을 보내고 한참 더 서성이다가 한 커플이 내 레이더에 들어옴. 딱 봐도 한국분이셨다. 그래서 나에게 사진찍어달라고 말 걸기를 기다렸고 아니나 다를까 익스큐즈미로 말을 거셨다. 그래서 곧바로 한국분이시죠 제가 찍어드릴테니 저도 사진 좀 찍어주세요 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 드렸다. 결과물을 보니 좀 죄송했던게 난 사진을 잘 못찍는데 잘 찍어주셔가지고...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쿠쓰시마 신사가 나오는데 가는 길에 계속 도리이가 보이기 때문에 좀처럼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었다. 날씨도 좋아서 사진을 계속 찍게 됨; 이러다가 오후일정이 어그러질 것 같아서 마음을 다잡고 이쿠쓰시마 신사에 갔다. 알고보니 입장료가 있다. 300엔정도라 크게 부담가질 정도는 아니다.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이쿠쓰시마 신사.
만조때는 확실히 물위에 지어진 신사의 느낌이 나서 신비로웠다. 간조 땐 안가본 사람의 감상평이긴 하지만...
카가미노 이케. 거울 못이라는 뜻같은데 딱히 깔끔하게 비치는 느낌은 아니었다. 시기를 잘 맞추면 물에 비친 그림자가 뚜렷이 보이려나?
모퉁이를 도니 한쪽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도리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여서 인기가 많았고 나도 줄을 서보았다. 혼자라 앞에 줄 선 중국계 분들께 사진 부탁드려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그분들도 나에게 부탁을 하셔서 찍어드렸다. 찍어주신 남자분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라고 하셔서 한국사람인 줄 어떻게 알았냐고 여쭈어보았더니 내 핸드폰 카메라 보고 아셨다고 한다. 그리고 나한테 예뻐요 라고 하셨음. 생각해보니 사진찍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게 마기꾼됨. 여튼 감사합니다. 히로시마에서 가장 기쁜 기억으로 남았어요(? 답변으로 잘생겼다고 중국어로 말해주고 싶었지만 나는 헌피아오량 - 예쁘다 - 말고는 모르겠어서 대답 못해드렸다.
신사의 정면을 바라보니 날씨가 좋은데
바다쪽은 구름이 끼고 흐리기 시작했다. 일찍와서 사진찍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사 내부는 설명들이 약간씩 있긴 했는데 문맹이라 대충 돌았다.
그리고 신사 한쪽에 놓여있던 다리. 올라가면 사진스팟이겠다 싶었는데
경사가 엄청 가팔라서 오르기도 힘들어 보이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혀있었다.
그렇게 신사 관광은 끝!
신사를 나와서 찍은 방금 본 다리. 엄청 동그랗고 예쁘다. 옛날에는 저 다리를 썼을텐데 어떻게 넘어다녔을까?
신사를 나와서 오른쪽으로 보니 해변가에 산책길이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조금 더 걸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냥 걸으면 아까우니 피크민을 켰다. 켠 김에 모종서치를 했는데 이놈들이 신사 모종을 안준다. 양아치들...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모종서치 했는데!!!
화장실 옆에 보이던 사슴, 곳곳에 사슴들이 있는데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한껏 흐려진 하늘과 날씨 덕분에 탁해진 바다. 바람이 엄청 불었다. 여기서도 사진찍다가 외국인들에게 픽당해서 사진 찍어드렸다. 갓난쟁이 아기를 안고 계셔서 더 열심히 찍어드림.
조금 더 걷다가 끝까지 가지 않고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려던 식당이 있었는데 웨이팅 하기 싫어가지구...
빠르게 길을 재촉하며 걷다보니 주택가에 사슴 세마리가 모여있었다. 오른쪽에 찍힌 사슴은 새끼사슴이었다. 귀여웠지만 사진 한번만 찍고 말았다. 나중에 보니 얘네도 나름 야생 사슴이라 만만한(? 사람에 돌진하는 경우도 있어서 조심해야할 것 같다.
구글맵이 가르쳐준 길로 가다보니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그런데 이거 찍고나서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못 본 눈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처음에 도착했을 땐 분명 날씨가 좋았어서 약간 어이없기는 했다.
10분정도 가열차게 걸으니 상점가에 도착했다. 12시가 아직 안된 시간이었는데 슬슬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둘러볼 여유도 없이 바로 점심을 먹으러.
오늘 점심은 카키야
굴의 계절에 굴의 고장에 왔으면 굴을 먹어야죠. 아직 본격적으로 점심시간이 되기 전이라 웨이팅 없이 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2층으로 안내받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자리가 제법 비어있었다. 런치 정식세트가 추천이라 그걸 먹으려고 왔는데 알고보니 2종류가 있었다. 굴튀김의 굴 사이즈가 특대냐 아니냐 차이인 것 같았다. 이왕 갔으니 비싼걸로 시켰다. 생굴도 먹고 싶어서 메뉴판을 보고 있으니 오늘 마침 카키 코마치라는 굴이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그걸로 시켰다.
일단은 코마치부터 나왔다. 찾아보니 히로시마현이 개발한 굴 종류이고 이배체 굴을 개선하여 삼배체로 만들어서 알을 낳지 않아 1년 내내 크고 맛있는 굴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추천받을 때에도 날이면 날마다 있는 굴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어서 기대됐는데 입안에 넣으니 단맛이 돌면서 비린맛 하나 없이 진한 향이 났다. 나중에 이자카야 사장님 내외분들께도 코마치는 정말 맛있다는 평을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잡숴보시길.
그리고 술이 빠질 수 없쥬... 야마나시 루바이얏 코슈 쉬르리. 아마도 2022년.
마실땐 몰랐지만 코슈 라는게 일본 포도 품종인가보다. 과실향이 산뜻하고 탄닌감이 살짝 있으며 약간 무거운 편이다. 쉬르리가 숙성방법이라고 하던데 이런 류의 와인은 해산물이랑 잘 어울린다고 되어 있다. 실제로도 굴과 페어링이 좋았다.
그리고 대망의 정식이 나왔다. 굴튀김과 굴구이, 굴밥, 굴찜, 굴 오일 절임 등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 사진에는 굴구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 음, 차라리 생굴을 많이 먹을 걸 그랬다. 맛이 나쁘진 않는데 그렇다고 엄청 맛있지도 않았다.
1층에 있던 화장실을 가면서 한쪽에 장식되어 있던 와인병을 찍었다. 지금 보니 장식이 아니라 와인을 보관하는 곳인가보다. 병 안에 전부 와인이 들어있다.
그냥 가려다가 이왕 먹을거 그랜드슬램(?은 달성하자 싶어서 그라탕까지 시켜보았다. 역시나 생굴은 이길 수 없고 그다음이 굴 튀김이었다. 의외로 굴밥이 제일 맛이 없었다. 제일 기대했건만... 빠르게 계산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12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어찌됐던 빨리 온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그래도 미야지마에 왔으면 아게모미지 - 모미지 만쥬를 튀긴 것 - 를 먹어야한다. 팥 들어간 만쥬만 해도 맛있는데 튀겼으니 얼마나 맛있게요. 사실 카키야 바로 옆에 모미지도 2호점이 있지만 그래도 본점이 근처에 있다면 괜히 본점가고싶은게 인지상정 아닌가. 결국 조금 더 걸어서 본점으로 갔다.
모미지도 본점. 타베로그 평점 3.64. 본점도 2호점도 백명점에 뽑힌 가게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나도 줄을 섰다. 동전을 넣으면 티켓이 나오고 주문할 때 티켓을 내면 된다.
코시앙, 크림, 치즈, 세토우치 레몬, 총 4가지 맛이다.
코시앙은 팥앙금인데 팥을 전부 갈아서 알맹이가 없고 반대로 츠부앙은 팥껍질이나 알갱이가 들어있는 앙금이다. 모미지도는 츠부앙이 없다. 어쨌든 코시앙이 베스트 메뉴이고 원래 모든 것은 오리지널이 베스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팥으로 시켜보았다.
베스트메뉴라서 바로 받을 수 있었다. 한입 먹자마자 사람들이 왜 추천했는지 알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어차피 안은 다들 아는 팥앙금이라 단면 사진을 찍진 않았다. 어쨌든 너무너무 맛있었다. 배 안불렀으면 모든 맛을 섭렵했을 것인디... 아까웡.
모미지도를 뒤로 하고 이와무라 모미지야에서 금방 만들어낸 모미지만쥬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다시 길을 떠났다. 이와무라 모미지야도 타베로그 백명점으로 뽑힌 곳이며 평점 3.66으로 높은 곳이다. 사실 이쿠쓰시마 신사 출구에서 카키야 오는 길에 있는데 점심 먹으러 갈거라고 서두르느라 나중에 위치를 알게 되어 다시 돌아가야했다.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옛말 하나 틀린거 없네...
가는 길에 사슴을 또 만났다. 신사와 사슴 조합은 분위기가 있어보인다. (화투가 생각나는건 왜일까...ㅎㅎ)
어쨌든 아까 지났던 길을 다시 돌아와 구글맵에 찍혀있는 장소에 왔는데, 아무리 봐도 모미지 만쥬를 만들고 있는 곳이 안보였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굳게 닫힌 가게에 붙은 종이를 보니 이와무라 모미지야가 맞긴 한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무였음...
다시 상점가로 돌아가려는데 저 멀리 로프웨이가 보인다. 로프웨이도 당분간 휴무... 아무래도 미야지마는 다음에 한번은 더 올 것 같다... 아쉬웡...
왔던길을 다시 돌아와 - 벌써 세번이나 지나감 - 모미지도 본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하카타야에 들렀다. 여기는 만쥬도 팔고 여러 기념품들도 파는 곳인데 나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이 가게에 킨스즈메가 있다... 히로시마 시내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킨스즈메가... 다만 가격에 하입이 좀 붙어서 정가보단 비싼 편이라고 한다. 내가 사고 싶었던 것은 위칸 제일 오른쪽 킨스즈메 히쇼우. 사실 사케는 잘 모르는데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병입일을 확인하니 2025년 1월이라고 되어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준마이다이긴조도 좀 고민되긴 했는데 하입 붙었다고 해서 한병만 사기로. 참고로 아래칸에 제일 왼쪽 우고노츠키는 히로시마 지역에서 나는 지자케 - 지역사케 - 인데 생주(生酒)라면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히로시마 시내에도 자주 출몰 하므로 무겁게 여기서 살 필요가 없다.
어쨌든 킨스즈메가 워낙 보이지 않아셔 여기서 구매하긴 했지만 주판점이 아니라 사케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평이 있다. 평소엔 상온에 보관하다가 누가 사가면 다시 냉장고에 채워넣는다는 이야기를 봄. 그러므로 여름에는 구매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미지도 한번 더 갔다. 한국 사람들 후기를 읽어보니 치즈와 레몬 추천이 많아서 고민하다가 레몬으로 선택했다. 주력 메뉴가 아니어서 그런지 웨이팅표를 받음. 이것마저 단풍모양이다. 귀엽다.
안에 크림이 부드럽고 레몬 맛이 제법 난다. 상큼함과 달달함이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고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다. 레몬과 츠부앙 둘 중 고르라면... 못고르겠다. 둘다 맛있다.
페리 터미널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리락쿠마 스토어가 있어서 들렀다.
히로시마 한정판인 오미야게들이 많이 있었는데 쓸만한게 없어서 패스했다.
천장에 달려있던 커다란 리라쿠마 모미지 만쥬. ㄱㅇㅇ❤️
뒤쪽으로 가니 스밋코구라시 샵도 있었다. 아무래도 리락쿠마가 더 유명하다보니 뒤로 밀린 모양...
포토스폿이 있어서 찍고 나왔다. 아이들 동반해서 가면 사진찍기 좋을 것 같다. 사실 친구들 선물을 사려고 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모조리 패스.
마지막으로 야마다야 미야지마 본점에 들렀다. 사실 여기는 모미지만쥬보다 토요카- 오동나무과자 - 가 더 유명하다. 히로시마 역에도 파는 것 같아서 일단은 내가 먹을 것만 낱개로 사기로 했다.
본점이라 그런지 여러가지 맛의 모미지만쥬가 잇어서 크림치즈랑 레몬맛 등 몇 가지를 샀다. - 참고로 토요카는 이온몰 히로시마 후추에서 낱개로도, 세트로도 살 수 있는데 외국인 5% 쿠폰에 택스프리까지 먹일 수 있었다.
다시 날이 개었다. 바다날씨 정말 종잡을 수 없네.
히로시마로 돌아가기 위해 페리 선착장으로 왔더니 아침에는 누워있던 사슴들이 활발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이녀석들은 나라의 악명높은 애들처럼 센베를 먹기위해 아무에게나 돌진하지는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이 같이 셀카를 찍기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비교적 온순... 하지만 안전한 것은 아니니 늘 조심해야한다.
다시 페리를 타고 히로시마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