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히로시마여행] 혼자서 계속 술을 마시는 여행 1일차 : 네스트 호텔, 오코노미야끼 코시다, 돈키호테

yosi4321 2025. 3. 19. 12:07

 
 
 250128 화요일


 
오전에 일을 하고 버스로 김해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여행을 늦게 결정하는 바람에 공항 주차장 뿐만 아니라 사설 주차장도 찾기 어려웠다. 그리고 자차를 가져가기엔 차가 막힐수도 있다는 변수가 있어서 리무진을 타고 가기로 선택. 혹시나 버스를 놓치는 일이 있을까봐 두 타임씩 예약해두었는데 일 끝나고 갑자기 공항 주차장 예약을 검색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왜그랬는지 이해가 안가는데 어쨌든 그때는 그랬다. 그리고 왠일? 공항 주차장에 자리가 있네? 게다가 티맵으로 가는 길 찾아봤는데 온통 녹색이다. 고민않고 바로 예약했다. 그리하여 온갖 계획을 수정하게 생겼으나 편하게 오고가는 것에 만족.

집에서 노닥거리다가 출발했는데 차도 거의 안막히고 예약했던 주차장도 자리가 없어서 못들어갈 뻔 했으나 옥상에 딱 한자리 남아있던 곳에 주차해서 기분이 좋았다. 게다그 공항 도착이 거의 3시 30분이었는데 인천은 사람 미어터진다더니 김해공항은 너무너무 한산했다.



카운터까지 걸어가다가 셀프체크인 기계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일단 체크인을 했다. 어제 자정즈음에 시간 딱 되어서 들어갔으나 손이 빠른 다른 사람들의 활약으로 18열 통로를 겨우 잡았는데 기계로 보니 무려 5열 창가석이 남아있었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바로 좌석 변경을 했다. 캐리어 무게는 15.5였지만 봐주심. 헤헿 감사합니다.
 


출국장 안에 들어가는 것도 속전 속결이라 거의 8분만에 들어왔다. 오늘 뭔가 되는 날인가? 일찍 왔더니 라운지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의자 편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여태 출국하면서 이렇게나 일찍온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오 빨리왔는데 히로시마 관련해서 덜 알아본 것 다시 찾아보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났다.
 

이번여행을 함께 한 ㅎㄴ가 준 고구마

 
비행기는 제시간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고 후쿠오카 공항에서 착륙 허가를 안내줘서 상공에서 15분 정도 기다리다가 착륙했다. 기체가 흔들릴 땐 제주항공 사고가 생각나서 조금 무서웠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짐이 조금 늦게 나오긴 했지만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셔틀도 앉아서 갈 수 있었고 여러모로 운이 좀 따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하카타 역에 도착해서 레일패스를 수령해야하는데 JR서일본 미도리노마도구치가 대체 어딨는질 못찾겠는거다. 이상한 신간센 입구까지 갔다가 티켓 오피스가 없어서 계단으로 손수 캐리어를 들고 내려왔다가 겨우 지도를 보고 비슷한 곳에 찾아갔는데 패스 발행 머신이 안보여서 당황했ㄷ는데 알고보니 JR큐슈 티켓 오피스였다. GPS가 제대로 안잡혀서 찾기가 더더욱 힘들었는데 결국 역사 밖으로 나와서 GPS 제대로 잡은 뒤에야 겨우 찾았다. 그러고도 티켓 발행에 애를 먹었는데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는데도 뭘 눌러야하는지 모르겠어서 결국 인터넷 검색의 힘을 빌려서 겨우 발행했는데 그것도 실수함. 바로 뒤에 특대수화물을 놓을 수 있는 자리를 예매해야하는데 따로 특대수화물 예약칸이 있는 자리를 예매했다. 문제는 이 공간이 내가 타는 칸 밖에 있어서 수화물을 자물쇠로 잠궈야하고 그때에 IC카드가 필요한데 애저녁에 스이카와 파스모를 잃어버린 나는 IC카드라곤 없다는거...  결국 유인 창구에서 티켓을 바꾸려고 줄을 섰다가 그냥 귀찮아서 관뒀다.
 
열차 시간까지 시간이 제법 남아서 역사 구경이나 할까 하고 둘러보는데 갑자기 떠오른 구글에 찍어둔 도시락집이 생각났다. 

 
하지메야 하카타로
위치를 보니 바로 옆이네? 오늘 제대로 먹은 끼니가 없어서 혈당이 떨어지는 기분에 곧바로 직행했다. 그리고 똻 하고 써있는 마감 50프로 할인!!! 어차피 사려고 했지만 50프로라니 너무너무 이득이다... 계란김밥 와사마요맛 4피스 270엔에 득템했다. 기분이 좋아서 더이상 다른 구경 안해도 될 것 같아서 곧바로 플랫폼으로 갔다.
 

 
그러고보니 일본 다닌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신간센을 처음타나...? 생각해보니 고1때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신간센 비스무리한 열차를 타고 삿포로에서 오사카까지 간 적이 있긴 한데 너무 어렸어서 기억이 잘 안난다. 어쨌든 내돈내산은 처음!
 

 
예매를 잘못한 죄로 발 앞에 28인치나 되는 캐리어를 놓으니 빡빡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열차에 사람이 없어서 옆에 둬도 된다는 것인데 다음엔 꼭 예매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타고 가면서 샀던 도시락을 까먹었다. 계란의 단맛과 와사비의 알싸한 맛이 잘 어울렸다. 사람들이 왜 맛있다는줄 알겠다. 그치만 야식으로 오꼬노미야끼를 먹으러 갈 예정이었으므로 4피스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1시간 정도 걸리니 히로시마역에 도착했다. 표지판을 보니 택시 타는 곳이 잘 나와 있어서 출구로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우버 공짜로 타겠다고 택시 타는 위치 찾다가 시간을 흘려 보냈다. 분명 신간센 도착시간이 10시경이었는데 호텔 도착하니 10시 40분. 택시는 10분도 안걸린 것 같은데ㅎㅎ
 
이번에 히로시마에서는 2박을 하게 되었는데 사케를 잔뜩 살 생각을 하다보니 위치가 가장 좋은 핫초보리로 선택했고 히로덴과 버스정류장 위치도 무난한 네스트 호텔 핫초보리에 묵기로 했다. 빨리 예약했더니 평일 2박에 13800엔 정도였다. 

2박을 책임진 805호
문 열자마자 있던 작은 바와 작은 사이즈의 냉장고

 

냉장고는 작고 쿨러가 시원찮은것 같았는데 막상 써보니 그리 나쁘진 않았다. 그런데 생수를 안준다. 이건 마이너스 요소.

 

혼자 자기엔 충분했던 룸. 그러나 두명은...

 
호텔 자체는 깔끔하고 모던한 우드톤의 느낌이었는데 방도 혼자 쓰기엔 충분한 크기였다. 무엇보다 방 안에 테이블이 있어서 혼자서 무엇을 먹을 수 있고 28인치 캐리어 1개정도는 충분히 펼칠 수 있다. 
 

환풍기 짱짱한 화장실

 

all in one이 아니라는데 별점을 더 줍니다


방에 들어오니 급 피곤이 몰려와 그냥 누울까 싶기도 했지만 한끼라도 소중한데 그냥 놓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의지의 한국인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미리 알아봐둔 오코노미야끼 집으로 향했다. 구글지도로 보니 도보권이어서 걸어가는데 가게 가는 길이 너무 험하다. 유흥가여서 혼자 걸어오는게 몹시 불편했다. 그렇지만 새벽 3시까지 여는 타베로그 높은 평점인 가게가 여기라 선택지가 없어 꿋꿋이 걸어왔다.
 


오코노미야끼 코시다 본점
처음에 입점했을때는 다섯자리 남아있었는데 곧 만석이 되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웨이팅 할 뻔. 카운터석에 회사원으로 보이는 7명 단체 손님이 있어서 조금 소란스러운 느낌이 들었으나 이게 또 오꼬노미야끼 가게의 묘미겠지. 메뉴판을 볼 시간도 없이 바로 술 주문을 받으러 오셔서 - 일본은 이게 좀 불편하다.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 일단은 나마비루를 달라고 했다. 오코노미야끼 말고도 안주거리도 있는 것 같았는데 히로시마 온지 얼마 안됐으니 당연히 오코노미야끼를 먹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추천메뉴라고 적혀있는 코시다 스페셜을 주문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치즈와 굴 토핑 추가를 할 걸 그랬다.


이 집의 생맥은 프리미엄 몰츠. 사실 하쿠슈 하이볼과 좀 고민했으나 집에 하쿠슈 있으니까 만들어 먹음 된다는 생각에 생맥을 먹기로 했다. 

 
단체 손님 메뉴 만드는걸 보면서 맥주 한모금.
 

 
백명점 딱지(?가 붙어있었다. 2018, 2019, 2022, 2024 총 4회에 걸쳐 백명점에 등극. 현재 타베로그 평점 3.71, 
 

 

코시다 스페셜은 기본 오꼬노미야끼인 계란과 고기에다가 파와 이카텐(오징어튀김)이 추가로 들어간 메뉴다. 이 정도면 맛없없이죠. 처음 입안에 넣고 느낀건 파 향과 식감이 좋았고 면과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면이 익어가며 눌러지기 때문에 다른 느낌을 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고기와 오징어도 맛있었다. 다만 양이 많아서 혼자 먹으니 나중에는 좀 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은 천천히 먹은 내 잘못... 여자 두 명이서 가면 오꼬노미야끼 1개와 다른 철판요리 1개정도만 시키는게 적당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간이 별로 세지 않아서 먹다보니 약간 물리는 느낌이 있다. 그러면 소스를 달라고 해서 뿌려먹으면 되는데 나는 앞에서 만들어주는 점원분이 단체손님 접객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냥 맥주 한잔 추가해서 같이 먹었다. (맥주를 추가 시키려는 큰 그림일까?)

추가로 아쉬웠던 점은 내 왼쪽에 앉아있던 두 사람도 외국인이었고 앞에 단체손님도 있다보니 딱히 챙김(?을 못받은 기분이 들었다. 오른쪽에 앉아있던 커플이나 단체손님에게는 말 많이 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나한텐 진짜 말 한마디 안걸었음... ㅠㅠ 귀동양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오사카는 오코노미야끼에 스지를 넣는데 히로시마는 절대 넣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쩄든 E는 이런점이 아쉬웠으나 I분들은 또 좋아할 포인트일지도? 어쨌든 오꼬노미야끼 1개와 생맥 2잔 먹고 2680엔 결제하고 나왔다.

 

 

호텔로 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돈키호테를 들렀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가 아니다보니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집에 가져갈 물건이나 선물을 오늘 당장 사고싶진 않아서 일단 뭐 살지 정도만 봐두기로 했다.

 

 

헤파리제. 술마시는 사람에게 좋다고 해서 봐두었다가 다음날 이온몰에서 구입했다. 술 마시기 전에 먹으면 확실히 숙취가 적다. 강력 추천. 

 

 

그리고 급하게 찍어서 초점이 나가긴 했는데 자석으로 서로 붙는 키링. 지난번 삿포로 갔을 적에 ㅈㅇ언니가 앤톤이 산 키링이라며 사고 싶다고 돈키호테를 계속 찾아헤맸는데 다른 인형들은 있었지만 요 시바견 모양만 딱 없어서 결국 못샀던 템이다. 발견하자마자 내적으로 소리 질르면서 꼭 사야된다는 마음에 찍어두었다. 이 디자인이 맞는지 정확하지 않아서 언니한테 연락해보려다가 서프라이즈로 주고 싶어서 트위터에 서치해봤다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두개살걸.

 

 

네일동에서 강추하는 사란 랩. 고작 랩 하나를 왜이렇게 강력추천하지? 나도 써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한국 랩 회사들은 반성해야한다. 깔끔하고 쉽게 잘리며 잘 붙는다. 꼭 사세요. 

 

 

오는길에 세븐일레븐도 들렀다. 두유빼고는 모두 세븐일레븐에서 산 것. 네일동 강추템 오이탕탕이 소스와 도 어쩌구 고구마 과자. 그리고 쵸코러스크는 궁금해서 사봤고 달걀은 다음날 아침으로 먹으려고 샀다. 그렇게 짧은 첫째날을 마무리했다.